美 "中 핵탄두 600개 이상 보유…2030년까지 1천개 넘을 전망"(종합)
美 국방부 中군사력 보고서 "중국군 고위급 부패로 현대화 차질"
中, 가장 선도적인 극초음속미사일 보유…해군 군함 세계 최대 규모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중국이 군 고위급의 부패 문제로 군 현대화에 차질을 겪을 수 있으나 핵무장을 비롯한 군사력을 여전히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4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4년 중반까지 운용 가능한 핵탄두를 600개 이상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2030년까지 1천개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하고, 최소 2035년까지는 핵전력을 확대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방부는 매년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작년에는 중국이 2023년 5월 기준 핵탄두를 500개 이상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재래식 및 핵탄두를 탑재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발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023년 중국군 내 고위지도부의 만연한 부패가 드러났으며 이 문제가 중국군이 설정한 현대화 목표를 진전시키는 것을 방해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방부는 작년 하반기에만 리상푸 국방부장과 리위차오 로켓군 사령원 등 최소 15명의 군 고위급과 방위산업 경영자가 부패 혐의로 숙청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부패 문제가 중국군 모든 부분에서 발견됐으며 군 고위급에 대한 중국 정권의 신뢰를 흔들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국방부는 2027년까지 현대화를 목표로 한 중국군이 이를 향해 "고르지 않은 진전"(uneven progress)을 보인다면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중국군이 중국공산당의 대만 통일 노력에 더 유용한 군사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방부는 중국군의 모든 영역에서 현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육군은 장거리 화력 역량을 입증했고, 해군은 제1도련선 밖에서 새로운 작전을 수행했다.
제1도련선은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으로 중국 해군의 작전 반경을 뜻한다.
중국 공군의 경우 무인항공체계의 현대화와 현지화 측면에서 미국의 수준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평가했다.
중국 로켓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새로운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의 육군 규모를 예비군과 준군사조직까지 포함해 약 300만명으로 추산했다.
해군은 370척이 넘는 함정과 잠수함을 보유해 세계 최대 규모이며 2025년 395척, 2030년 435척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군과 해군이 함께 3천150대가 넘는 항공기(훈련기나 무인기 제외)를 보유했는데 이는 인도태평양에서 최대 규모이며 세계 3위다.
국방부는 중국이 공식 발표하는 국방 예산보다 40∼90%를 더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 총 국방 지출을 3천300억∼4천500억달러(약 480조∼654조원)로 추산했다.
한편 국방부는 중국이 북한, 러시아와 협력하면서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를 북러 양자 현안으로 규정하고 공개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러 협력과 연관될 경우 중국이 원하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의 평판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