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떼죽음에도 北병력 전선 투입 공식 확인 않는 러, 왜?
ISW 분석 "영토 탈환 위해 외국 병력 필요하다는 점 인정하는 꼴"
"'우크라의 쿠르스크 침입으로 러 징병 확대' 푸틴 주장에도 배치"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상전에 본격 투입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서방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러시아는 북한군의 최전선 배치와 관련한 공식 확인을 끝까지 회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18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의 존재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자나 국영 언론은 아직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의 배치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한군의 존재를 확인하면 자국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외국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게 되는 셈인만큼 북한군 투입을 공식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또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침공이 러시아 모병률을 높이는 결과로 귀결됐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대외적으로 광고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북한군 투입 확인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ISW는 그러나 북한군의 쿠르스크 지역 전투 투입 사실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짚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 16일 "지난 며칠간 북한군이 전장의 제2선(second lines)에서 최전선(front lines)으로 이동하고 전투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목격됐다"며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같은 날 북한군이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확인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북한군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을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SW는 "우크라이나군 당국자와 정보 소식통은 러시아가 북한군을 부랴트인으로 위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도 전했다.
부랴트인은 몽골 북쪽의 러시아령 자치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으로, 앞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부랴트인 서류를 소지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산하 '거짓정보 대응센터'의 센터장인 안드리 코발렌코는 북한군이 드론의 위협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드론 전술에 대한 훈련이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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