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바누아투 강진에 9명 사망·200여명 부상(종합)
유엔 "11만6천명에 지진 영향 추산"…사망자 집계 애초 14명서 줄어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남태평양 도서국 바누아투 근해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집계됐다고 AP통신 등이 1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누아투 수도 포트빌라에서 사망자 외에 200여명이 부상했다.
AP와 AFP통신은 바누아투 정부 재난관리부서가 이날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몇시간 뒤 병원 측에서 사망자 수가 9명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애초 집계보다 줄어든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채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피지에서 활동 중인 케이티 그린우드 국제적십자·적신월사 태평양대표단장은 AP에 실종 및 사망자 수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바누아투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가량인 11만6천명이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12시 51분께 포트빌라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지하 57km로 파악됐다. 이후 밤새 여진도 잇따랐으며 한 여진의 경우 규모가 6.1로 강력했다.
이번 지진으로 포트빌라에서는 상가와 대사관 입주 건물, 병원 등이 파손됐다.
도심에 있는 최소 10채의 건물이 크게 파손됐고 이들 건물 여러 채가 상가밀집 지역에 위치해 다수의 쇼핑객이 잔해에 갇혔을 수 있다고 재난 당국은 보고 있다.
당국은 현재 장비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트빌라의 많은 지역에서 전기공급이 끊긴 상태며 구조단체들은 곧 식수가 바닥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지 TV매체인 VBTC는 연료와 생필품을 구하고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 등을 내보내기도 했다.
항구와 공항도 일부 파손돼 외국 구호품 전달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바누아투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진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7일간의 통금령을 내렸다.
80개 섬으로 이뤄진 바누아투의 인구는 약 33만명이다.
이 나라는 지질구조상 태평양판 아래 인도·호주판이 움직이는 지역에 위치해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건물들도 내진을 감안해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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