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물 수출 통제'로 미군 무기체계 1천개 영향받을 듯"
군사분석업체 "미군 핵심 광물 공급망의 87%는 중국 의존"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추가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산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미군 무기체계 1천개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미국의 군사 데이터 분석 업체인 고비니(Govini)에 따르면 중국산 갈륨과 게르마늄, 안티몬 등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대미 수출 통제로 미 국방부와 해안경비대가 사용하는 부품 2만개 이상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광물별로 보면 게르마늄이 필요한 부품이 1만2천777개로 가장 많고, 갈륨 1만1천351개, 안티몬 6천335개 등이다.
또 이들 광물이 사용된 무기체계는 미 해군 501개, 육군 267개, 공군 193개, 해병대 113개, 해안경비대 1개 등 1천75개에 이른다.
주력 구축함인 알레이버크급 군함과 초대형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등에 적용되는 무기체계로 인해 해군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무기 체계를 지원하는 공급망 1만2천486개 중 87%(1만829개)가 중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공개된 이 보고서는 탄환과 케이블, 적외선 기술, 전기차 배터리, 핵 미사일 등 민간과 군수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핵심 광물들에 대한 수입이 제한되면 미군의 비축량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정확한 수요 예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이달 3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고 (핵무기) 확산 방지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중국은 수출통제법 등 법률 규정에 따라 관련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품목을 미군 사용자에게 수출하거나 군사 목적으로 수출하는 것이 금지된다.
공고가 발표되기 전날에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대중국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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