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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단골 후보' 하루키, 모교 日와세다대서 명예박사
"난 수업 안 듣고 공부 안했던 형편없는 학생…앞으로도 좋은 소설 쓸 것"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자주 언급돼 온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5)가 모교 와세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8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하루키는 전날 도쿄 신주쿠구 와세다대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다나카 아이지 와세다대 총장으로부터 학위 증서인 학위기(學位記) 등을 받았다.
와세다대가 소설가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 것은 처음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하루키는 1968년 와세다대 제1문학부에 입학해 연극을 전공했다. 그는 재학 중 재즈 다방을 운영했고 1975년에야 졸업했다.
검은색 학위복과 청바지, 운동화를 착용하고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하루키는 "고맙지만, 이상한 기분도 든다"며 "나는 형편없는 학생이어서 수업을 안 듣고 공부도 안 하고 대학에 폐만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런 졸업생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는 것은 상당히 도량이 큰 대학"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그는 "지금까지 명예박사 학위를 6개나 받았지만 얻은 것은 없다. 일본에서는 처음 받은 것이 모교여서 기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루키는 "와세다대에 오지 않았다면 소설 같은 것은 안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와세다대는 하루키가 기증·기탁한 자료를 보관하는 국제문학관을 2021년 개관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로 불리는 이 문학관은 유명 건축가인 구마 겐고가 하루키 문학의 이미지에 맞춰 리모델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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