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축산분뇨 악취 해결' 나노기술 세정시스템 개발
암모니아 제거율 90% 이상…세정수 교체 주기 연장 효과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축산 분뇨 유기질비료 제조 시설의 악취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세정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17일 환경연구본부 연구팀이 축산 분뇨 유기질비료 제조 시설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암모니아를 효율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나노기술 기반의 세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세정 시스템에 나노에멀션 장치와 부상분리(DAF)를 적용해 미세먼지와 악취 포집 효율을 향상시킨 것이다. 세정 폐수의 사용 기한도 연장해 약품비 절감 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약 1천500개의 축산 분뇨 유기질비료 제조 시설이 운영 중이며 이들 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대한 민원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환경통계포털에 따르면 2019년 발생한 악취 민원 4만여건 중 30%인 1만2천여건이 축산 분야에서 발생했다.
현재 대부분의 시설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액 세정 시스템은 처리 효율이 낮고 세정 폐수 처리와 약품비가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으나 건설연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미세먼지와 암모니아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법적 기준을 충족한다.
기존 기술은 암모니아 제거율이 30∼60%이며 세정수 교체 주기가 7일 이내였던 반면 새롭게 개발한 세정 시스템은 암모니아 제거율이 90% 이상, 세정수 교체 주기는 45일 이상이다.
설치비가 기존 세정탑에 비해 4천만원가량 더 들지만 세정 폐수 처리와 약품 비용 절감으로 연간 1억원의 유지 관리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건설연은 강조했다.
건설연은 충청남도 홍성군과 경기도 고양시 벽제에서 시험 점검(파일럿 테스트)을 거친 뒤 경기도 이천시 모가농협 퇴비장에서 실증 시험을 하며 규모와 농도에 따른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나노 세정 시스템은 축산분야 외에도 향후 1만2천여개에 달하는 하수처리장 세정탑, 2만여개가 넘는 일반 공장 세정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미세먼지 및 악취 민원 해소를 통한 사회 현안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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