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새 시대 올바른 미중 공존의 길 모색 원해"(종합)
中 상무부 "美 새 정부 경제·무역팀과 접촉에 개방적"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이봉석 기자 =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고관세를 포함한 강력한 대(對)중국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미중 경제무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2024년 연례 만찬 행사에 보낸 축사에서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 중 하나로, 양국 국민의 중대한 이익은 물론 인류의 미래 및 운명과도 직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협력하면 이익이 되고 대결하면 패하게 된다"면서 "대결 대신 대화를 선택하고 제로섬 게임 대신 호혜 협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협력을 확대하며 차이점을 관리하고 새 시대에 양국의 올바른 길을 모색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미 경제무역 관계는 양국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양국은 평등한 협의를 통해 차이점을 적절히 처리하고 상호 보완적인 이점을 활용해 협력 파이를 더 크게 만들며, 서로의 성공을 도전이 아닌 기회로 만들고 양측의 발전이 서로에게 방해가 되기보다는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자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를 보호무역주의로 보는 시 주석은 "개방은 인류 문명 진보의 중요한 원동력이며 국가가 번영하고 발전하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개혁개방은 중국과 세계가 공동으로 발전하고 진보하는 역사적 과정"이라고 짚었다.
중국 상무부도 같은 날 '트럼프 2기' 경제·무역팀과 소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하워드 러트닉을 상무장관에 지명하고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직접 책임지게 했는데, 양국 상무팀은 연락을 취했는가?'라는 질문에 즉답 없이 이같이 답했다.
허 대변인은 "중국은 중미 상무부 소통·교류 메커니즘을 통해 미국 상무부팀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또한 새로운 미국 정부 경제·무역팀과의 접촉·소통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방적인 관세 인상 조치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며 "중국은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 원칙에 근거해 미국과 대화·협조를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해 양자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을 추동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미국 하원이 미국 무선 네트워크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중싱통신(ZTE) 제조 설비를 없애기 위한 30여억달러(4조∼5조원대) 지출 등을 포함한 국방수권법(NDAA·국방예산법)을 표결할 예정인 것과 관련해선 "중국 정보통신 제품이 안보 리스크를 구성한다는 미국의 말에는 조금의 사실적 근거도 없다"며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이익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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