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함대 파괴"…반군에 "아사드와 달라야" 경고(종합)
다마스쿠스 인근 침투 보도는 부인 "국경 쪽 완충지대 주둔"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정부군의 전략 무기가 남아있는 군사시설을 대규모로 공습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 성명에 따르면 전날 밤 이스라엘 해군 미상리함이 시리아 해군 함정 15척이 정박해 있는 알바이다항과 라타키아항 두 곳을 타격해 사거리 80∼190㎞의 미사일 수십기를 파괴했다.
또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지난 48시간 동안 시리아 영공에 진입해 다마스쿠스, 홈스, 타르투스, 라타키아, 팔미라 등지에 있는 대공포대, 공군 비행장, 무기 생산시설 등을 350여차례 폭격했다.
그 결과 스커드미사일, 순항미사일, 무인기(드론0, 전투기, 공격용 헬리콥터, 레이더, 탱크, 격납고 등 전략무기 상당수가 무력화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 지상군도 시리아 내 무기고, 로켓 발사대 등 130곳을 공습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군 성명에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 있는 해군 기지를 찾아 "군은 최근 며칠간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전략적 역량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젯밤에는 해군이 시리아 함대를 파괴하는 작전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지난 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전복한 반군 세력을 향해 "누구든 아사드의 발자취를 따르는 이는 그와 같은 말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츠 장관은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단체가 국경 밖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행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 지상군이 북부 점령지 골란고원을 지나 시리아 영토 내 완충지대에 진입했다고 언급하며 "시리아 남부에 무기와 테러 위협에서 안전한 '무균보안구역'(sterile security area)을 조성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무균보안구역이란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쓰이는 용어로, 안보를 위해 설정하는 일종의 안전지대를 뜻한다. 작년 11월 극우 성향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정부가 (유대인) 공동체 주변에 무균보안구역을 만들고 아랍인의 진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전차부대 등 지상군 병력이 완충지대를 넘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까지 침투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군이 다마스쿠스를 향해 전진하거나 접근했다는 일부 매체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은 국경 보호를 위해 국경에 가까운 완충지대 내부 방어 진지에 주둔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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