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김지연 임순현 신선미 기자 = 비상계엄 선포 사태 여파로 장관들이 대외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면서 활동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당초 5일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2024 세계신안보포럼 개회식과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행사에는 조태열 장관을 대신해 국제사이버협력대사가 참석한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6일로 예정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출연과 한국국제정치학회 환영사 일정을 5일 모두 취소했다.
김수경 통일부 차관도 연말을 맞아 6일 귀환 납북자 위로·격려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연기했다.
전날에도 두 부처의 장·차관 외부 일정은 대부분 취소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와 관련 제반 상황을 고려해 장·차관의 주요 일정을 조정 또는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한 상황을 고려해 오는 6일 '우리쌀 우리술 K-라이스 페스타'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쌀 우리술 K-라이스 페스타는 국내산 쌀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과 전통주를 전시·판매하는 행사로, 농협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이 행사를 준비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6일 전남 신안군을 찾아 김 채취 현장을 점검하기로 했으나, 같은 이유로 관련 일정을 취소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이후 4일 인천남동국가산업단지 3개 부처 합동 방문, 5일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특별전' 개막식 등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내부상황 점검에 집중했다.
유 장관은 5일 문체부 직원과 간담회를 열고 "불확실한 외부 상황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유 장관은 6일부터는 외부활동을 재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영호 장관이 3일 밤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는지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대부분 참석자들이 반대했다고 언론에 보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3일 비상계엄 선포 심의 국무회의에는 참석했고 이튿날 새벽 해제를 논의한 국무회의에는 불참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