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글로벌 제조업 붐…원전·SMR·전력망 수출 기회 열려"
AI·K-브랜드도 내년 수출 키워드…"주요국, 설비·기술 가진 韓 기업 기다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자국 제조업 육성 경쟁에 나선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전력 인프라 수출 시장에서 기회가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4일 '2025 세계 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를 열고 세계 10대 권역별 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는 글로벌 제조업 활성화 붐이 불러온 '플러스 알파' 시장으로 전력 분야를 꼽았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송배전망 투자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송배전망 개선 사업에 15억달러, 폴란드는 오는 2026년까지 스마트미터 설치에 12억달러, 멕시코는 2030년까지 전력 산업 전반에 총 234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전력 인프라 수출 기회가 열리고 있다.
박성호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장과 빈준화 서남아지역본부장은 "제조업 경쟁에 뛰어든 주요국 대부분이 더 많은 생산 공장 신설을 위해 초기 설비와 기술, 노하우를 가진 해외 파트너로서 한국 기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외에도 AI 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스마트 인프라 사업과 함께 제조, 물류, 금융 등 경제 전반에 AI가 도입되면 관련 하드웨어 및 서비스 시장이 창출된다.
박동욱 중동지역본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중심으로 중동의 AI 산업은 2030년 342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랜트나 건설 프로젝트로 상징됐던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마트 AI 중동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K-뷰티', 'K-푸드' 등 글로벌 소비 시장을 휩쓰는 '대한민국 브랜드'도 내년 수출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한국에서 유행하던 식품과 제품이 거의 동시에 세계 각지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형상을 보면 '한국 자체가 트렌드'라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김성수 CIS(독립국가연합)지역본부장은 "인구의 10% 이상이 한국 체류 경험이 있는 몽골처럼 한국 생활 경험이 증가하면서 생기는 현지 한국식 대단지 아파트, 편의점, 프랜차이즈 카페 등 중앙아시아에서 한국 붐이 있다"고 말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세계 곳곳에서 새롭게 포착한 기회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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