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스톨리, 미국서 파산보호 신청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보드카 '스톨리' 제조업체인 스톨리 그룹의 미국 법인이 증류주 소비 감소 등의 여파로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폭스비즈니스, CNN 방송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톨리 그룹 USA는 지난달 27일 텍사스주 북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크리스 콜드웰 스톨리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유동성 문제 등에 직면해 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증류주 및 다른 주류에 대한 수요 감소가 올해에도 계속됐고 비용 증가와 인플레이션도 파산보호 신청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스톨리 그룹 USA는 추정 자산이 1억∼5억 달러, 추정 부채가 5천만∼1억 달러라고 파산보호 신청서에 기재했다.
회사 측은 파산보호 신청이 "적절하고 회사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했다.
계열사인 '켄터키 아울'도 같은 날 파산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직원들의 일자리 보존 등을 위해 향후 몇 달 안에 공동 조직개편 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톨리 그룹 USA를 소유한 글로벌 음료 회사 SPI 그룹은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보드카 스톨리는 라트비아에서 생산되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에서 러시아산 보드카 불매운동이 일자 회사 측은 브랜드명을 러시아어 스톨리치나야에서 스톨리로 바꿨다.
콜드웰 CEO는 스톨리 그룹은 거의 25년 전 설립된 이후 "러시아 연방의 표적이 되어 왔다"면서 올가을 랜섬웨어 공격 등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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