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침체로 적자 급증…트럼프 정책 위험 주시"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홍콩 정부의 적자가 부동산 거래 침체와 기업 실적 악화로 당초 예상치의 두배가 될 것이라고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이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찬 장관은 2일 홍콩 입법회(의회) 재무 패널 회의에 출석해 2024∼2025 회계연도 적자가 연초 예상치인 480억 홍콩달러(약 8조6천500억원)의 두배 이상인 1천억 홍콩달러(1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찬 장관이 공개한 예상 적자 규모는 2023∼2024 회계연도의 적자 규모(1천16억 홍콩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찬 장관은 부동산 시장 약화에 따른 정부 수입 타격으로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적자가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수입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9월 전까지 부동산 거래가 매우 둔화했고 이는 인지세 수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하면서 추가 절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찬 장관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對)중국 '관세폭탄' 위협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홍콩의 재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은 작고 자유로운 항구로서 외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그(트럼프)의 정책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부정적인 정책이 홍콩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잠재 위험과 악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광범위한 재정적 접근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 금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찬 장관은 특히 미국 달러 강세로 그에 연동하는 홍콩달러 역시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서비스, 상품, 현지인과 관광객의 소비력 측면에서 홍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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