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국 주재 영국 외교관 간첩 혐의로 추방
우크라 둘러싸고 양국 관계 악화일로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영국 외교관 1명을 간첩 혐의로 추방하고 주러시아 영국 대사를 초치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주러시아 영국대사관의 윌크스 에드워드 프라이어가 러시아에 입국 허가를 받을 때 고의로 허위 자료를 제출해 러시아 법을 위반했다"고 추방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가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정보 수집과 파괴 공작(사보타주)을 수행하려는 징후를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FSB는 방첩 활동 중 신고되지 않은 영국 정보 요원이 모스크바에 있는 영국 대사관에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교관은 지난 8월 러시아에 해가 되는 정보 활동을 벌인 이유로 추방된 주러시아 영국대사관 직원 6명중 1명을 대체해 파견됐다고 FSB는 덧붙였다.
이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타스 통신에 "나이절 케이시 주러시아 영국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케이시 대사가 외무부에 도착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영국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조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영국이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영국산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허용하자 러시아가 크게 반발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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