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에이태큼스에 S-400 손상…보복 준비중"(종합)
23일, 25일 두차례 에이태큼스 공습…"일부 시설 피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두 차례 공격했다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가 23일과 25일 러시아 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의 군사시설과 비행장을 각각 겨냥해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23일 공격은 쿠르스크에서 북서부로 37㎞ 거리인 로타렙카 S-400 대공대대를 겨냥했다.
러시아군은 에이태큼스 미사일 3기를 파괴했지만 2기는 우크라이나군이 의도한 목표물에 도달했으며, 레이더가 손상되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25일 공격에선 쿠르스크 할리노 인근의 쿠르스크-보스토치니 비행장에 에이태큼스 미사일 8기가 발사됐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 가운데 7기를 격추했지만 1기는 우크라이나군이 겨냥한 목표물에 맞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 잔해에 병사 2명이 경상을 입었고 인프라에 경미한 손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받은 지역을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에이태큼스 작전 전술 미사일로 공격한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보복 조치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에이태큼스를 처음 사용해 러시아 브랸스크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5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 떨어진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의 할리노 공군 기지를 에이태큼스로 공격했다. 워존은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두 번째 에이태큼스 공격이라고 보도했으나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고려하면 세 번째가 된다. 워존은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이용해 러시아 공군 기지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해설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첫 에이태큼스 미사일 본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21일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
이튿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레시니크를 전투 상황에서 발사한 것과 같은 신형 미사일 시험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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