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내년 미국서 첫 이사회…트럼프 취임 한달 뒤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이자 엔비디아·애플의 주요 파트너사인 대만 TSMC가 창사 37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25일 대만 공상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TSMC 이사 중 한 명인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은 TSMC의 이사회 참석을 위해 내년 2월 10일 미국으로 출국하라는 통지를 21일 대만 입법부에서 받았다.
TSMC가 내년에 미국 애리조나에 새로 짓는 공장을 이사진이 직접 방문해 살펴보는 차원에서 미국에서의 이사회 개최가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염두에 둔 정치적 고려라는 분석도 나온다.
TSMC는 당초 다음 달 초였던 애리조나 P1 공장 완공식 행사를 취소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해 반도체 정책 등의 윤곽이 나오면 그때 완공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TSMC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 최대 66억달러(약 9조2천억원) 등을 지원받아 애리조나에 3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을 비판하면서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TSMC가 미국에서 이사회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본토의 현지 매체들은 "TSMC는 미국의 기업이 되려는 것인가"라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21일 기준 TSMC 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73%에 달하며, 누적 보유 주식은 1천900만주를 넘어섰다.
또 이사회 구성원 10명 가운데 미국인이 절반을 차지한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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