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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안보직에 1기 '북핵통' 발탁…북미대화 신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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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안보직에 1기 '북핵통' 발탁…북미대화 신호?(종합2보)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에 알렉스 웡 전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평화체제' 강조하며 비핵화 촉구 전력…1기 대북 협상라인 중 2기 입성 '유일'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첫 임기 때 대북 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을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에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알렉스는 내 첫 임기 때 국무부에서 대북특별부대표와 동아태 부차관보를 맡았다"면서 그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임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북특별부대표로서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 알렉스는 또 국무부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 시행 노력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웡은 트럼프 1기 당시 대북 외교 실무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을 위해 2018년 7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동행했다.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2019년 말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해 더 큰 역할을 맡게 된 이후에는 웡이 대북특별부대표로서 북미협상 실무를 총괄했다.
웡은 트럼프 1기 당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11월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한반도에서 지난 70년간 계속돼온 전쟁 상태(the state of war)가 영속돼선 안 된다면서 평화체제 구축이 북한의 '더 밝은 미래' 비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가 체제보장의 안전판이 아닌 불안정 요인이라며 '전략적 전환'(strategic shift)을 강조했다.
그의 당시 발언은 같은 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까지 결렬된 뒤 나온 것으로, 핵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주는 안전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비핵화 결단을 거듭 촉구한 메시지로 풀이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웡을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임명함으로써 북한과 대화 의지를 간접적으로 발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자신의 대북 외교를 업적으로 홍보해왔으며 재선에 성공해 취임하면 북한과 다시 정상외교에 나서거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웡 임명 자체만으로는 수년간 미국과 대화 재개를 거부하고 핵·미사일 무력을 강화해온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지만 북한과 협상 경험이 있고 북한도 기억할 인사를 국가안보 요직에 임명한 것 자체가 향후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과 외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경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도 있다.
웡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북 협상팀 주요 인사 중 현재까지 2기 행정부 입성이 결정된 유일한 인물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폼페이오 전 장관을 2기 행정부에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비건 전 부장관은 2021년 임기를 마친 뒤 포스코그룹의 미국 법인인 포스코아메리카 고문 등을 거쳐 현재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글로벌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8년 필리핀 대사를 지내며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도운 성 김 전 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북특별대표 겸 인도네시아 대사로 재직한 후 지난해 퇴임했다. 그 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을 거쳐 지난 15일 현대차그룹 싱크탱크 수장(사장직)으로 내정됐다.
한편, 2021년 8월부터 최근까지는 한국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Head of public affairs)을 맡아 주로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대관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진 웡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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