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대만 국회의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 추진…여당은 반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중 성향의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이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관련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 대만 입법부 수장으로 선출된 제1야당 국민당의 한궈위 입법원장은 내년 1월 미국 방문을 위한 일정 조정에 나섰다.
해당 소식통은 한 입법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일정을 비워놓았다고 설명했다.
대만에서는 그간 입법원장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 축하사절단을 주로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 측은 관례에 따라 이번에도 입법원장이 축하사절단 단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여당 민진당은 거부감을 보이는 상황이다.
민진당의 우쓰야오 입법원 간사장은 전날 반드시 현 입법원장이 축하사절단 단장을 맡아야 한다는 관행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이잉원 총통 시절인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유시쿤 전 행정원장(총리 격)을 단장으로 축하사절단을 파견했으며,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는 샤오메이친 당시 주미국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가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민진당은 친미 독립 성향으로 '여소야대' 구도인 의회에서 '총통견제법' 통과 등 야당의 발목 잡기로 인해 고전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대만 외교부는 현재 미국 방문 축하사절단과 관련해 준비 중이라면서 확정된 계획이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외부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