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유엔대사 "가자공격 장기화, 이스라엘에 안보불안 초래"
"이스라엘 내각 구성원, 팔 서안 합병 발언에 충격…즉각적 휴전 촉구"
안보리 가자지구 회의…英 외무장관 "구호지원 악화 용납할 수 없는 일"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속되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안보를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들도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강조하며 가세했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가자 북부에서 진행 중인 포위공격을 포함해 가자지구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군사 작전이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안보를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비극을 장기화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도 영구적인 안보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이어 "이스라엘 내각 구성원들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합병과 가자지구의 재정착을 촉구하며 지속해 선동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서안지구를 합병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실현하려는 국제사회의 장기적인 노력을 영구적으로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서로 독립국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접근법으로,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유엔 회원국이 원칙적으로 이 접근법에 동의하고 있다.
황 대사는 두 국가 해결책 실현을 위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면서 "가이아나가 조율한 E10(Elected 10·10개 안보리 선출직 이사국) 결의안 초안에 이사국간 간에 긴급한 합의가 도출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도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11월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을 대표해 이날 회의를 주재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가자지구의 상황은 참혹하고, 좋아지기는커녕 솔직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라며 "겨울이 왔고 기아가 임박했다. 전쟁 발발 400일이 돼가는 가운데 가자지구로 가자지구로의 구호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는 것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의 행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참혹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한 추가 조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 정부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의 원조를 방해하지 않아 미국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한편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소속 직원도 가담했다며 "우리는 절대 인질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우리와 함께 평화와 정의를 수호했는지, 누가 테러리즘이 번성하도록 허용했는지를 역사는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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