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꿈나무 비율 1%p 오르면 1인당 GDP 0.27% 증가"
한경협 세미나…'창업 주저 인구 비율'과 반비례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창업 꿈나무가 많을수록 국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규석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한국경제인협회가 주최한 'AI 혁명 시대의 기업가정신과 한국 경제의 재도약' 세미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18∼64세 인구 중 창업 기회를 찾는 사람의 비율이 1%포인트 오르면 1인당 GDP가 약 0.27% 증가했다.
반면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1인당 GDP와 반비례 관계를 나타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한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1%p 증가하면 1인당 GDP는 약 0.06%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가 정신 프로그램의 품질 지수(5점 만점)가 1점 오를 때 1인당 GDP는 4.81% 늘었다.
이 위원은 "창업 기회, 기업가 정신 프로그램 등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포용적 시스템 마련 등 사회적 안전망 구축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한국 경제에 대한 각계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김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1990∼2021년 한국의 연평균 총요소 생산성 성장률(2.8%)이 OECD 가운데 가장 높은 점에 주목하며 "기술 혁신으로 성장률을 유지하고 생산인구 측면에서는 개방적인 이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상두 네이버클라우드 AI랩 소장은 "한국의 강점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반도체, 컴퓨팅 인프라 등 전체 밸류 체인을 갖춘 것"이라면서 "독립적인 AI 역량을 구축하는 '소버린 AI'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AI 신약 개발 기업인 티나클론의 나인성 대표는 "198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신청된 신약 허가 1천355건 중 한국 제약·바이오는 단 4건이었다"면서 "신약 개발 과정에 AI를 적극 활용한다면 한국의 제약·바이오 역량이 한층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이근 서울대 석좌교수는 "AI 혁명 시대에는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이 협업하는 K-기업가 정신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업 출신 인재가 창업하고 그 창업 기업이 다시 대기업에 인수되는 선순환 구조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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