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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 극단선택하는 것"…멕시코, '트럼프관세' 대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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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 극단선택하는 것"…멕시코, '트럼프관세' 대비 비상
셰인바움 대통령 "양국교역으로 美 어떤 이득 얻는지 데이터 정리중"
멕시코 경제부, 美의 중국·멕시코 동시 차단 가능성에 '강한 우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4년 만에 다시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마주하게 된 멕시코 정부가 '관세 폭탄' 위협에 대비한 진지 구축을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양국 교역을 통해 멕시코가 미국에 어떤 혜택을 주고 얼마나 많은 경제적 가치 증진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관련 수치는, 관세가 미국 경제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볼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자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를 기준으로 멕시코는 4천756억 달러(약 631조3천억 원) 상당의 상품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미국의 국가별 상품수입액 1위 국가에 올랐는데, 멕시코에 자리 잡은 미국 기업들과 연관된 제품 비중이 작지 않은 것으로 멕시코 당국은 보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엘에코노미스타는 전했다.
멕시코 정부 공식 통계 자료를 보면 2023년 대미(對美)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 부품과 액세서리를 비롯해 자동차 관련 품목으로, 전체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접경지대에 자리 잡은 자동차 업체 및 협력사들 실적과 연관돼 있는데, 멕시코 당국은 특히 과나후아토, 코아우일라, 소노라, 치와와 등지 산업단지 내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등 미국 기업들도 그 대상으로 당국은 분석한다.
앞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현지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맞불 관세'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멕시코는 미 행정부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고, 구조적으로 우리가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멕시코 정부 내에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중국을 겨냥하는 동시에 멕시코에 무역 장벽을 쌓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로센도 멕시코 경제부 차관(통상 분야)은 전날 멕시코 대학에서 마련한 세미나에서 "미국이 멕시코와 중국을 동시에 견제하는 것은 우리가 보기에 사실상 일종의 극단 선택 행위가 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중국과의 관계 설정인 만큼 우리가 올바른 방식으로 일을 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현지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보도했다.
로센도 차관은 또 멕시코를 '미국에 대한 중국 수출의 발판'으로 보는 시각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미국과 멕시코는 현재 반도체 공급망, 전기차 생산, 국경 인프라, 라틴아메리카 지원 등 폭넓은 분야에서 강한 연대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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