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책연구기관, 트럼프 재집권에 "안전벨트 단단히 매야"
대만 의원, 루비오 국무장관 내정설 보도에 "대만에 간접적 우호 표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이 머지않은 상황에서 대만이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한다는 대만 국책 연구기관의 경고가 나왔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화경제연구원(CIER) 왕젠취안 부원장은 전날 '2025년 경제분석 및 예측'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고관세가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원장은 미국 공화당이 연방 상원 다수당 지위를 4년 만에 탈환했고, 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유지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red sweep)을 달성하게 되면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적 관세를 최대 20% 정도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첨단 공정 분야에서 비교적 우위를 보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에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만 파운드리 기업 2위 UMC와 3위 PSMC 등의 성숙 공정에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왕 부원장은 이런 압박에 대해 대만의 성숙 공정 업체가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에 나서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의 전통산업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산 제품의 덤핑으로 인한 '양면의 협공'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대만 정부가 공구·기계,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 등의 분야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의 린이쥔 소집위원(위원장 격)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만 지지 대장'으로 비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국무장관 발탁 가능성 보도와 관련해 미국 측이 간접적으로 '친대만'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 위원장은 루비오 의원이 임명되면 대만과 미국 관계의 진전에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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