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익 19.3배 오른 1조4천614억
매출 작년 대비 67% 상승…지정학적 리스크 따른 운임 상승 효과
'전통적 비수기' 4분기는 약세 예상…"사업 다각화·신규수익 창출 주력"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이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운임 상승에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HMM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4천6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58억원)의 19.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HMM은 작년 한 해 영업이익(5천848억원)의 2.5배에 달하는 금액을 1개 분기 내 벌어들였다. 또 202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67% 늘어난 3조5천52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조7천385억원으로 전년 동기(954억원)의 18.2배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HMM의 실적은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증권업계의 최근 석 달 치 전망을 분석한 결과인 매출 3조3천258억원, 영업이익 1조1천122억원을 각각 7%, 31%가량 뛰어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8조5천4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조5천127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8천843억원으로 각각 4.6배, 4.1배로 올랐다.
올해 호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홍해 사태 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상운임이 크게 오른 점에 기인했다고 HMM은 설명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3분기 평균 986포인트(p)에서 올해 3분기 평균 3천82p로 3배 넘게 상승했다.
HMM은 또 아시아와 멕시코를 연결하는 신규 컨테이너 서비스 개설, 1만3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고수익성 화물 증가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친환경 선박 투입 등으로 체질을 개선한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도 있다고 HMM은 전했다.
HMM은 컨테이너 부문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4분기에는 전반적인 시황 약세를 예상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평년 대비 고운임 기조가 이어지고, 일시 중단 상태인 미국 동부 항만 노조의 파업이 재개될 경우 일부 운임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벌크 부문은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지만, 중국 경기 회복 둔화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HMM은 설명했다. HMM은 장기 화물계약을 연장하고 신규 계약 확보 등을 추진하며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HMM은 내년 2월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새 해운 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체제를 통해 항로·지역별 수급 변화에 맞춰 최적의 운송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2030년 중장기 성장 계획의 일환으로 사업다각화와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