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교도소서 또 폭동…"15명 사망·14명 부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에콰도르에서 교정시설 내 폭동으로 30명 가까운 수감자가 숨지거나 다쳤다.
에콰도르 교정청(SNAI)은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새벽 과야킬에 있는 리토랄 교도소에서 중대 사건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며 "교도관들의 조처로 현재는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SNAI는 이어 탈옥수 발생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군 장병과 경찰관이 함께 대규모 수색 작전을 진행하는 한편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리토랄 교도소는 에콰도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정 시설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에콰도르 여러 카르텔 소속 갱단원들이 다수 수감돼 있는데, 과밀 수용 문제에 더해 내부 영향력 확장을 놓고 인명 살상 행위까지 빈번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
교도관을 인질로 삼고 난동을 부리는 일도 있었다.
지난 1월엔 남미에서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집단 중 하나로 꼽히는 카르텔 두목이 리토랄 교도소를 몰래 빠져나갔다가 3개월 만에 붙잡히기도 했다.
과야킬을 비롯한 에콰도르 해안 도시는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밀매 통로로 악용되면서, 마약 갱단과 연루된 각종 강력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무장 괴한의 방송국 난입, 경찰관 피랍, 대법원장 자택 주변 폭발물 테러, 대학교 시설 점거, 차량 방화 등이 있었는데, 일부 사건은 교도소 내부 갱단 수괴의 '원격'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국이 휴대전화 등 압수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한 다니엘 노보아(36) 대통령은 지난 1월 국가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군과 경찰에 주요 테러 조직(갱단) 22곳에 대한 해체 작전을 명령하는 등 치안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계 최연소 현직 대통령'으로 알려진 노보아 대통령은 내년 2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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