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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알리바바 "가전 등 광군제 매출 호조"…징둥 "쇼핑객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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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알리바바 "가전 등 광군제 매출 호조"…징둥 "쇼핑객 20%↑"
알리바바 '본토 소비 회복 신호' 자평…매출액 등 구체적 수치는 비공개
경기침체에 소비자들 여전히 지갑 열기 꺼려…"할인율 못 믿는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 1·2위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이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기간 가전과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를 두고 침체한 내수가 회복하는 신호라고 자평했으나 두 회사 모두 매출액 등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와 티몰(天猫·톈마오)은 지난달 21일부터 전날 자정까지 진행한 광군제 행사 기간 총거래액(GMV)이 10억위안(약 1천933억원)을 넘긴 브랜드는 애플과 하이얼, 메이디, 샤오미 등 모두 45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올해 가전제품, 소비자 전자기기, 뷰티, 의류 등 4개 제품군의 수요가 가장 강했다며 이는 내수 회복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가전(home appliance) 부문에서 하이얼·다이슨 등 모두 139개 브랜드의 총거래액(GMV)이 각각 1억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 9천600여개 가전 브랜드의 매출이 두배로 늘었다.
소비자 전자기기(consumer electronics) 부문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애플 등 34개 브랜드가 각각 1억위안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알리바바는 가격이 4천위안 이상인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57% 증가하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뷰티 브랜드 79개와 의류 브랜드 66개가 각각 거래액 1억위안을 넘었다. 유니클로와 빅토리아 시크릿 등은 10억위안 이상을 기록했다.
알리바바가 소유한 매체인 SCMP는 "광범위한 경기 부양책에 이어 나온 이러한 고무적인 실적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에서 소비자 지출이 어떻게 개선되는지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징둥도 자사 블로그 등을 통해 지난달 14일부터 전날 자정까지 행사 기간 쇼핑객이 작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징둥은 또 실시간 방송을 통한 주문은 3.8배 늘었고 1만7천개 이상 브랜드에서 거래량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에어컨·로봇청소기 등의 판매 호조로 가전 부문 거래량이 200% 증가했으며, 게임용 노트북과 학습기 등 인공지능(AI) 기반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소비자 전자기기 제품 거래량도 두배로 늘었다.
또 의류는 오리털 재킷과 아웃도어 의류, 방한용 부츠 등 겨울용 제품의 판매량이 두배로 증가했다고 징둥은 덧붙였다.

하지만 알리바바와 징둥 모두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는 2022년부터 거래액 등 매출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주로 쌍십일(雙十一)로 불리는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숫자 '1'이 네 개 겹치는 날인 11월 11일을 '연인이 없는 싱글을 위한 날'로 기획해 2009년 처음 행사를 시작한 뒤 중국 최대 쇼핑 시즌으로 굳어졌다.
이후 10여년간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내수 부진과 청년 실업률 증가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등이 겹치며 광군제 효과가 이전만 못 하게 되자 거래액을 비공개로 돌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데이터 분석 업체 신툰(Syntun)에 다르면 지난해 광군제 기간 주요 이커머스 업체의 매출액이 1조1천4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추정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원래 11월11일 24시간 동안이던 광군제 기간이 점차 늘어 올해는 10월 14일에 시작해 역대 최장이 됐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와 거시경제 둔화 영향으로 소비 심리의 가늠자인 광군제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는 잦아들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가 올해 광군제 시작 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분의 3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 또는 적은 금액을 쇼핑에 쓰겠다고 답했다.
AP통신도 부동산 위기와 경기 침체로 중국 소비자들이 광군제 기간에 지갑을 열기 꺼린다고 전했다.
시안에서 이발소를 한다는 장제웨이는 2∼3년 전에는 광군제 기간에 휴대전화를 구입하기도 하는 등 돈을 많이 썼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득 감소 때문에 그만뒀다"면서 "올해는 아무것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AP에 말했다.
광군제 할인 폭이 연중 다른 할인 행사보다 딱히 크지 않다는 점도 매출 증가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다.
베이징에서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한다는 왕하이화는 10월에 광군제 시작 이후 "생필품 구입에 몇백 위안만 썼다"면서 "수년간 지켜봐 왔는데 (광군제 할인 가격은) 모두 속임수"라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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