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분기 최대 매출에도 티메프 피해에 3분기 적자전환(종합2보)
영업손실 1천134억원…"일회성 대손상각비 제외시 영업익 273억"
"티메프 리스크 대부분 해소…내년 게임 매출 20∼30% 확대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NHN이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수금 여파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큰 영업손실을 내며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피 상장사 NHN[181710]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천1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34억원)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6천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순손실은 1천10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NHN은 이같은 손실 발생이 티메프 사태로 인한 미회수 채권을 일회성 대손상각비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임 부문 매출은 '한게임포커 클래식' 매출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천125억원을 기록했다.
결제/광고 부문은 NHN KCP의 국내외 가맹점 거래 규모가 지속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1.1% 감소한 2천926억원을 달성했다.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티몬·위메프 관련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됐고, 일부 미회수 채권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라며 "다만 페이코 거래대금은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N클라우드·NHN두레이 등도 매출이 고르게 늘며 기술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1천027억원을 달성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공공 부문의 예산은 내년도 비슷하지만 올해 미집행된 부분을 감안하면 내년에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VM웨어의 가격 정책 변화에 따른 대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내년부터는 광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재판매할 수 있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5.3% 감소한 505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부문은 NHN커머스의 중국 사업 신규 브랜드 협업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5%, 전 분기 대비 6.2% 증가한 610억원으로 나타났다.
NHN은 지난 9월 소프트 론칭(한정 지역 출시)한 소셜카지노 게임 '페블시티'를 내년 2월 북미·서유럽 등 해외 지역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차기작 '다키스트 데이즈'는 PC·모바일 버전을 동시 출시하며, 내년 2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최종 테스트를 진행한다.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 '스텔라판타지'는 게임명을 '어비스디아'로 변경하고, 내년 2분기로 출시 시점을 확정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2025년 게임 전략은 미드코어 장르의 확장, 웹보드 게임의 글로벌화 두 가지"라며 "두 전략을 모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 게임 매출 20∼30% 확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NHN페이코는 현재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사업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NHN KCP와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 1분기 서울 구로구 소재 KCP 사옥으로 본점을 이전한다.
NHN은 적극적인 주가 부양 의지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행하고, 발행 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매입분 전량을 2025년 연내 소각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311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이날부터 약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선다.
정 대표는 "2025년 출시 예정 신작 8종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매진하는 한편, 그룹 전반의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를 통해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 중심의 내실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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