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 정상, 트럼프 2기 앞 '유럽 독자 안보' 공감
英 스타머, 1차대전 종전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 방문
흔들림 없는 우크라 지원 의사도 재확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앞두고 유럽의 독자적인 안보 강화에 공감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1918년 11월11일) 기념식에 앞서 정상회담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안보와 국방에 대해 독자적인 책임과 이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도 "미 대선 결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EU 지도자들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문제는 우리가 유럽의 이익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이며 이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안보 문제를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른바 '유럽 자강론'을 앞장서 주창한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사도 거듭 확인했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두 정상이 영국의 스톰 섀도 등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방안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회의적인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 시작 전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할지 모른다는 기대를 영국 정부가 품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엘리제궁은 그러나 이날 이 문제를 논의했는지 언급하지 않은 채 "두 정상은 필요한 기간 흔들림 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결의를 강조하며 긴밀한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고만 밝혔다.
두 정상은 이 밖에 중동 평화와, 양국의 이해관계가 얽힌 불법 이민 문제, 기후 문제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엘리제궁은 덧붙였다.
이들은 회동 뒤 엘리제궁 인근 개선문으로 이동해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했다.
파리에서 열린 종전 기념식에 영국 총리가 참석한 건 1944년 윈스턴 처칠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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