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맞은 中, 위축된 소비 살릴까…관영매체 '소비붐' 홍보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내수시장에서 소비심리 위축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11월 11일)를 계기로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받고 있다.
11일 광군제 행사로 온오프라인에서 소비 붐이 일어나는 등 내수시장의 잠재력이 자극받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기존에 시행 중이던 중고제품 보상판매 지원금 등에 힘입어 가전제품이 광군제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에 사는 한 부녀가 집에서 쓰던 텔레비전(TV)이 너무 낡아 2천위안(약 38만원)의 혜택을 보고 오프라인 가전 매장에서 새 TV를 구입해 이 '열풍'에 동참하는 등 최근 오프라인 가전 매장을 찾는 고객 발길이 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부녀는 중고 가전제품 보상판매 지원금과 광군제 할인행사 혜택을 모두 입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올해 구형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의 신제품 교체(以舊換新·이구환신) 지원 정책을 실시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가전제품 판매 급증으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메이디나 하이얼 같은 중국 전자제품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효과로까지 이어졌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고 신화통신은 강조했다.
통계에 따르면 11월 8일 기준 올해 총 2천25만7천명의 소비자가 냉장고·세탁기·TV 등 8종 가전제품 3천45만8천대를 구입했다. 누적 매출액으로 보면 1천377억9천만위안(약 26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숫자 '1'이 네 개 겹치는 날인 11월 11일을 '연인이 없는 싱글'을 위한 쇼핑일로 기획해 2009년 처음 행사를 연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은 매년 광군제 기간의 '대박' 매출액을 공개하다가 2022년부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내수 부진에 중국 젊은이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는 등 여러 요인이 겹쳐 광군제 기간의 소비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자 비공개로 전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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