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전 기여 러 경찰 치하…"테러 강경대처" 강조도
내무부의 날 맞아 영상연설…"극단주의가 주권, 헌법질서 위협"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내무부 관계자들을 치하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무부의 날'인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특별군사작전의 목적 달성에 크게 기여하고, 비상상황 등에서 유능하고 결단력 있는 행동을 보여준 모든 내무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칭하는 용어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교전이 진행 중인 최전선 근방에 배치된 내무부 구성원들의 용기를 언급하면서 "그곳의 상황은 상당히 어렵다. 사람들과 민간인들이 도움과 보호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분이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시민들이 가져오는 모든 문제를 즉각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 내에서 최근 고개를 드는 극단주의를 단속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시민은 여러분의 업무 모든 영역에서 더욱 큰 헌신과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한다"면서 "그들은 여러분이 테러와 마약밀매, 불법이민에 더 강경히 대처하고 도로를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와 그 징후를 선제적으로 제압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우리의 주권과 헌법 질서, 인간안보(human security)를 위협한다"고 주문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3월 22일 총기로 무장한 괴한들이 수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한 공연장을 습격해 144명이 숨지고 551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이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 당국은 이를 무시한 채 우크라이나가 공격에 연루됐다고 주장해 왔다.
러시아 내무부는 러시아 경찰과 마약단속국, 수사부, 이민국 등을 관할한다.
과거에는 대(對)테러·폭동 진압 등을 담당하는 준군사조직인 내무군도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었으나, 2016년 분리돼 새로 창설된 대통령 직속기관 '국가근위대'에 흡수됐다.
서방 언론과 러시아 야권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내무부를 반정부 인사 탄압과 권위주의 통치 강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고 주장해 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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