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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서 "가자전쟁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여성·미성년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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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서 "가자전쟁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여성·미성년 70%"
주거용 건물에서 숨진 이들 중 44%가 18세 이하
이스라엘, 보고서 내용 전면 부정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유엔이 검증한 가자지구 전쟁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여성과 미성년자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 OHCHR)는 8일(현지시간) 낸 가자지구 인권상황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이런 통계를 제시하면서 국제 인권법의 근본 원칙들이 체계적으로 위반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전쟁으로 숨진 사례라고 유엔이 검증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8천119명이며, 이 중 성인 여성이 2천36명, 미성년자 남성이 1천865명, 미성년자 여성이 1천7223명이었다.
유엔이 검증한 사망자 8천119명 중 7천607명은 주거용 건물에서 숨졌으며, 이 중 44%가 18세 이하 미성년자, 26%가 성인 여성, 30%가 성인 남성이었다.
작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래 가자지구의 주거용 건물 내에서 숨진 사례들을 연령대별로 분류하면 만 5∼9세, 10∼14세, 0∼4세 등 어린이들이 가장 많았다.


가장 어린 희생자는 태어난 지 하루 된 남자 아기였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경우는 97세 여성이었다.
사망사례 중 88%가 5명 이상이 동일한 공격을 당해 한꺼번에 숨진 경우였는데 이는 이스라엘군이 넓은 지역에 피해를 주는 무기들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만 일부 사망사례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미사일을 오폭한 탓일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32페이지 분량의 이번 보고서에서 유엔이 다룬 '검증된 사망' 사례의 범위는 전쟁 시작 이래 13개월간 4만3천여명이 숨졌다는 팔레스타인 보건당국 발표보다는 훨씬 협소하다.
다만 팔레스타인 지역 담당 유엔인권사무소 대표인 아지트 숭하이는 사망자가 매우 많아 사망사례 검증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최종 집계치는 팔레스타인 측이 발표한 수치와 유사할 공산이 크다고 제네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설명했다.
이번 업데이트 보고서가 다룬 기간은 올해 4월 30일까지이며, 사망사례 검증 기준 시점은 올해 9월 2일까지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현장조사를 할 수 없어서 검증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웃, 가족, 현지 비정부기구(NGO), 병원기록, 현장의 유엔 직원 등 3개 이상의 정보원에 의해 확인된 사례만 '검증된 사망'으로 간주해 통계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이 점령중인 팔레스타인 지역에 조사단을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 저질러졌다는 주장들에 대해 공신력 있고 공정한 사법기구를 통한 합당한 심판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그 동안 모든 유관 정보와 증거가 수집되고 보존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제네바 유엔본부에 주재하는 이스라엘 대표부는 이번 보고서 내용을 전면 부정하면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현장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우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limhwas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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