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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리스크에 실적은 주춤…분위기 반전 절실한 카카오
증선위 제재·김범수 재구속 기로…혁신 모멘텀 마련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매출 부풀리기' 혐의로 금융 당국의 중징계 결정을 받은 카카오[035720]가 하루 만인 7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한 성장 전략을 밝히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다만 검찰 조사, 총수 구속 위기 등 다수의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인 데다, 성장 동력 구체화 시점은 불명확해 위기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카모 중징계에 김범수 재구속 위기…국내 대표 플랫폼 명성 '흔들'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에 볼거리와 재미 요소를 더하고, AI 생활화를 위한 서비스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에 따른 제재 등 잇단 악재를 맞은 가운데, 미래 동력을 통해 국민 신뢰와 시장의 평가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제시한 청사진이었다.
전날 금융감독원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증선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한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중과실'로 판단하고 중징계하기로 결론 내렸다.
앞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모빌리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카카오 경영진이 콜 몰아주기와 차단 의혹을 인지·관여했는지 여부를 살피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정황이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달 31일 구속 3개월여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또다시 구속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검찰이 증거 인멸 가능성 등을 이유로 김 위원장 보석 청구를 인용한 재판부에 항고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352820]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8월 드러난 카카오페이[377300] 개인 신용정보 유출 사태도 기름을 부었다.
카카오페이는 불법 정보 제공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국민 2명 중 1명이 사용한 국내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선 신뢰에 금이 갈 수밖에 없었다.


◇ 총수 부재 속 실적 주춤…혁신 성장 관건
카카오로서는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를 마련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정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그룹 핵심 사업의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면서도 "외부 시장 환경의 어려움이 다소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결괏값이 나오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성과 도출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7월 정 대표가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며 카카오를 둘러싼 위기 극복에 나섰지만, 총수 부재 속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 추진 등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춤한 실적과 주가 관리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날 발표된 카카오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조9천214억원, 영업이익은 5% 증가한 1천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매출 부진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발생한 선제 환불 등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손실, 카카오모빌리티 과징금 등에 따라 어느 정도 예측된 결과였지만, 더 큰 문제는 카카오의 성장 동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카카오가 공개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는 오픈AI의 생성형 AI챗봇 '챗GPT'에 비해 차별적이지 못하다는 등의 이유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는 지난 1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에서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지난 달 증권가는 카카오의 성장 전략에 의문을 표하며 목표 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창업자의 형님 리더십을 통해 후배 창업자들을 지원하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새로운 경로를 만들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올랐던 주가가 떨어져 손실을 보는 일반 투자자가 많아지다 보니 카카오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실적 부진 가운데서도 카카오가 쇄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여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실적이 안 좋은 것이지만 헬스·페이·콘텐츠와 서비스 글로벌 사업을 잘 펼치면 성장할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yuns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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