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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부시·롬니 등 공화당 내 反트럼프 원로도 당선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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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부시·롬니 등 공화당 내 反트럼프 원로도 당선 축하
해리스 공개 지지했던 리즈 체니는 축하없이 "민주주의 제대로 작동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반(反)트럼프 성향인 공화당의 원로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축하 인사를 보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라는 글을 올렸다.
공화당 내에서 '정통 보수'를 대표하는 롬니 의원은 이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2016년 대선 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비난했고, 2020년 상원의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 투표 때도 공화당 의원 53명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을 정도다.
롬니 의원은 올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천명했지만,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이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며 "이제부턴 지도자들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부시 전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공개적인 비판 발언은 자제했지만, 이번 대선 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공화당 전당대회에 불참했다.
그러나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이번 대선에 대해 "높은 투표율은 미국 민주주의 제도의 힘과 건강함을 나타낸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보수적인 정통 기독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과 가족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기에 부통령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2021년 1월6일 의회 난동 사태 당시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결과 뒤집기를 거부한 뒤 두사람의 관계는 멀어졌다.
또한 공화당의 상원 1인자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오늘은 행복한 날"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꼽혔던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축하 없이 "민주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는 입장만 밝혔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그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앞서 체니 전 의원은 2021년 대선 조작설을 퍼뜨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하원 탄핵 당시 찬성표를 던졌고, 의회 난입 사태 조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그는 당내 친(親)트럼프 세력의 표적이 돼 당 지도부에서 축출되기도 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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