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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트럼프 복귀 최대 패자는 언론?…"주류언론에 사망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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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트럼프 복귀 최대 패자는 언론?…"주류언론에 사망선고"
대다수 언론, 트럼프에 쏠린 표심 제대로 못 읽어
"뉴스 관심 높아져 오히려 기회" 분석도…감시견 자처 독립언론 기부 증가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미국 주류 언론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언론이 트럼프에 쏠린 밑바닥 표심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뉴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에 언론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면서 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사망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보수성향 매체 데일리 와이어의 팟캐스터인 맷 월시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정 이후 레거시 미디어가 "공식적으로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들의 의제 설정 능력은 박살 났다. 트럼프는 2016년 미디어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는데 오늘 밤 그가 이들을 완파했다"면서" "(레거시 미디어들은) 다시는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파성향 매체 더 페덜럴리스트의 이날 오전 온라인 머리기사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자체가 아니라 '미디어 산업 복합체가 2024년의 최대 패자'라는 내용의 게시물이었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확실해지자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익명의 TV 산업 고위 관계자라는 이용자의 글도 널리 공유됐다.
이 엑스 이용자는 "나라의 절반이 트럼프에게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결정했다면 이는 그들이 이런 매체(레거시 미디어)들을 전혀 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우린 이런 독자들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의 승리는 주류 언론이 현재의 형태에서는 사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로 우파 성향 논객이나 매체 사이에서 주류 언론의 죽음이 선언되고 있는 것은 다소 과장되기 했으나 현재 미국의 레거시 미디어들의 신뢰 문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주요 언론들이 막판 선거전에서 밑바닥 유권자들의 표심의 흐름과 판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에는 이런 매체들에 트럼프 지지 세력의 의견을 보도에 반영할 논평가나 분석가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CNN방송의 브라이언 스텔터는 '트럼프의 복귀는 언론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제목의 논평기사에서 "메이저 언론사들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다수의 견해를 반영하는 논평가들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언론 보도에 결코 만족한 적이 없었으며 언제나 보다 순종적이고 선전매체 같은 언론을 원했다"면서 "그의 재선은 불편부당함을 추구하는 주류 언론사들에 적대적인 새 시대의 전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주류 언론에 대해 쏟아낸 적대적 발언들을 행동에 옮길지 여부도 매체들로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정부 출범 뒤 일부 방송국의 면허 취소 추진이나 백악관 취재 등록 제한 등의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우려 속에서도 트럼프의 재집권이 주류 언론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6년에도 트럼프가 대권을 잡은 직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구독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권력의 성역을 파헤치는 보도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면서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죽는다'(Democracy Dies in Darkness)는 슬로건을 채택했다.
그러나 미디어 컨설턴트인 데이비드 클린치는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1기 때보다는 주류언론의 구독자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류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미 독자들의 피로감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부유한 개인 또는 재단들은 트럼프 재집권이 언론 환경 전반에 미치는 잠재 영향을 평가하느라 기부 결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레거시 미디어보다는 독립 언론이 기부 증가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특히 정·재계를 상대로 공격적인 취재를 하면서 강력한 감시견을 자처하는 독립 매체에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리처드 토펠 전 프로퍼블리카 대표는 NYT에 "트럼프가 취할 접근법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그가 최근까지처럼 언론에 적대 입장을 보인다면 언론을 지키려는 대규모 기부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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