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로 해상서 이주민 배 뒤집혀 최소 25명 사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 동쪽의 섬나라 코모로 해상에서 이주민이 탄 배가 뒤집혀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IOM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코모로의 앙주앙섬과 프랑스령 마요트섬 사이에서 여성 7명과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약 30명의 코모로인을 태운 이주민 보트가 침몰했다.
이튿날인 2일 아침 생존자 5명이 어부들에 구조됐으나 나머지는 숨졌다.
IOM은 "밀입국 브로커들이 고의로 보트를 전복시켰다"고 전했다.
코모로 제도의 일부인 마요트섬은 1974년 독립할 당시 그랑드코모르·앙주앙·모엘리 등 다른 3개 섬과 달리 주민투표로 프랑스령으로 남게 됐다.
프랑스에서는 가장 가난한 자치 지역이지만, 프랑스의 인프라와 복지 제도가 적용돼 코모로인이 이주하려는 목적지 중 하나다.
이에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앙주앙섬에서 동남쪽으로 70㎞의 해상을 건너 마요트섬으로 밀입국하는 코모로인이 끊이지 않는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지난 9월에도 어린이 2명과 임신부 1명을 포함해 12명을 태운 이주민 보트가 앙주앙섬을 떠났다가 마요트섬에 도착하지 못했고, 8월에도 비슷한 사고로 12세 소년을 포함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7년 프랑스 정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마요트 인구 약 32만명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주민 가운데 약 95%가 코모로인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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