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말레이도 남중국해 갈등…인공섬 건설 놓고 마찰
베트남, 바크 캐나다 암초 확장 가속…말레이, 항의 서한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중국과 동남아시아 주변국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간 갈등이 불거졌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베트남 외교부에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바크 캐나다 암초 확장에 항의하는 서한을 보냈다.
베트남은 최근 남중국해 여러 암초 주위를 매립해 인공섬을 만들고 있다.
바크 캐나다 암초에는 베트남 최대 인공섬이 있다. 남중국해에 있는 각국 인공섬 중 4번째로 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바크 캐나다 암초에 베트남이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베트남이 확장에 속도를 내는 바크 캐나다 암초는 말레이시아도 영유권을 주장해온 곳이다.
말레이시아의 항의 서한에 베트남은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이 매장돼 있고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해상 교통로다.
전략적 요충지인 남중국해에서 그동안 계속된 분쟁은 대부분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간 충돌이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주변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미국과 군사적 협력을 확대하며 중국에 정면 대응하는 필리핀과 달리 베트남은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며 인공섬 건설에 주력해왔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매립을 통해 만든 땅 면적은 약 955만㎡로 추산됐다. 불과 3년 만에 7.2배로 불어나 중국(약 1천882만㎡)의 절반 수준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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