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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결과·주가지수…초박빙 美대선 온갖 '예측법'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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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결과·주가지수…초박빙 美대선 온갖 '예측법' 난무
"내셔널리그 팀 우승시 민주 후보 당선"…올해 우승팀 다저스는 NL
주가지수 추세 따른 예측과 '13개 열쇠' 역사학적 방법론도 회자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이 맞붙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승부를 예단할 수 없는 초박빙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결과를 예측을 위해 온갖 방법이 나돌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과거 경험과 데이터에 입각한, 나름대로 진지한 모델이지만, 그야말로 징크스나 속설에 불과한 것도 있다.
널리 알려진 징크스 중에 '레드스킨스 룰'이 있다.
미국 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대선일 전에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기면 집권당 후보가 승리하고, 레드스킨스가 지면 야당 후보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 징크스는 스포츠통계 분석가인 스티브 허트가 2000년에 처음 거론했으며, 1940년부터 2000년까지 16차례 대선에서는 예외 없이 들어맞았다.



하지만 2004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 대선에서는 맞은 경우가 2008년 한 차례뿐이었고 나머지 4차례는 어긋났다.
이 때문에 2004년부터는 룰을 오히려 반대로 적용해야 하는 아니냐는 얘기도 호사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2022년 2월에 구단명을 '워싱턴 커맨더스'로 바꿨기 때문에 이제는 '커맨더스 룰'이라고 부르는 게 맞게 됐다.
커맨더스는 올해 10월 27일 홈구장인 노스웨스트 스타디움에서 시카고 베어스를 18대 15로 꺾었다.
원래 징크스대로라면 현 집권당인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징조인 셈이지만, 최근 20년간 경향이 오히려 반대였기 때문에 현재 야당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조짐이라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에서 아메리칸리그(AL) 팀이 우승하면 공화당 대선후보가, 내셔널리그(NL) 팀이 우승하면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긴다는 징크스도 있다.


이 징크스는 1972년에 처음 회자됐으며, 1952년부터 1976년까지 7차례 연속해서 적중했다. 하지만 1980년에는 NL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우승하고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이 당선돼 징크스가 깨졌다.
그 뒤로는 1984년에 맞았다가 1988년, 1992년, 1996년에는 계속 빗나갔다.
다만 2000년부터 2020년까지 6차례 대선에서는 2016년을 제외하고 5차례 들어맞았다.
올해 WS에서는 NL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우승했으므로 해리스에 유리한 징조인 셈이다.
좀 더 진지한 예측 시도로는, 다우존스산업평균(DJIA) 지수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당선 확률을 제시하는 방법이 있다.
1900년 이래 120여년간의 역사적 데이터에 맞춘 회귀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연초부터 10월 31일까지 DJIA 지수의 상승률을 따져 보고, 이에 해당하는 집권당 대선후보의 당선 확률을 계산해내는 방식이다.
DJIA가 상승했다는 것은 대체로 경제가 호황이라는 것이고, 따라서 집권당 후보 쪽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논리다.



다우존스앤드컴퍼니 자회사인 마켓워치의 선임 칼럼니스트인 금융분석가 마크 헐버트는 이 모델을 근거로 해리스의 당선 확률이 10월 31일 기준으로 69%라고 제시했다. 이는 10월 17일에 계산한 72%보다는 소폭 하락한 것이다.
헐버트는 예측 모델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으며 이 방법도 예외가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과거 실적으로 판단하면 이 모델에 주의를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대선 전 3개월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움직임이 상승이면 집권당 대선후보가, 하락이면 야당 대선후보가 유리하다는 얘기도 있다.
금융서비스 회사 LPL 파이낸셜에 따르면 이 방법은 최근 96년간 치러진 24차례 대선 중 20차례 들어맞았고 4차례 빗나갔다.
적중 사례 중에는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의외의 결과로 꼽히는 2016년 트럼프 당선도 있었다. 다만 2020년 대선에서는 들어맞지 않았다.



경제를 포함한 정치·사회·경제 등 전반의 특징적 지표를 바탕으로 당선 전망을 가늠하는 방법도 있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1984년부터 미국 대선 결과 예측을 시작해 2020년까지 10차례 대선 가운데 9차례 결과를 적중시켰다. 빗나간 때는 2000년뿐이었는데, 당시에는 전국 총득표는 민주당 앨 고어가 앞섰으나 대법원까지 가는 개표시비 법정다툼 끝에 공화당 조지 W. 부시가 승리했다.
그는 '13개 열쇠'라고 부르는 항목을 개별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예측을 내놓아 왔다.
고려 대상 항목은 ① 집권당의 입지 ② 대선 경선 ③ 후보의 현직 여부 ④ 제3 후보 ⑤ 단기 경제성과 ⑥ 장기 경제성과 ⑦ 정책 변화 ⑧ 사회 불안 ⑨ 스캔들 ⑩ 외교·군사 실패 ⑪ 외교·군사 성공 ⑫ 현직자의 카리스마 ⑬ 도전자의 카리스마다.
집권당 대선후보 기준으로 이런 13개 요소 중 8개 이상이 유리한 것으로 판정되면 대선 승리가, 6개 이상이 불리한 것으로 판정되면 대선 패배가 유력한 것으로 판단한다.


릭트먼 교수는 올해 9월초 예측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3개 항목 중 8개에서 유리하다며 해리스의 승리를 예상했으며, 이 예측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트럼프 쪽으로 대세가 기운다는)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내가 9월 5일에 내놓은 예측을 바꿀만한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릭트먼 교수는 "내가 수정구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1860년대 이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자신의 예측방법이 상당히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을 표현했다.
그는 "다만 워낙 엄청나고 전례없는 일이 벌어져서 역사의 패턴이 깨지는 것도 가능하겠으나, 그것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또 그렇다고 해서 내 예측의 타당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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