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도, 해외 반체제 인사 사이버 감시"…연일 공세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캐나다는 인도 정부가 사이버 기술을 활용해 해외에 거주하는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사이버 담당 정보기관인 통신보안국(CSE)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양국 관계 악화가 인도의 이런 활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CSE는 친(親)인도 성향의 해커 그룹이 캐나다군 홈페이지를 비롯한 캐나다 주요 웹사이트를 겨냥해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가하는 등 캐나다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자비에 CSE 국장은 "우리는 명백히 인도가 새로운 사이버 위협 행위자가 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인도는 작년 6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한 시크교 사원 주차장에서 인도 북부 펀자브 지방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던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갈등을 빚어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같은 해 9월 인도 정부요원이 자국민을 살해했다며 자국 내 인도 외교관 여럿을 추방했고, 인도 역시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추방했다.
양국은 이달 초에도 각각 상대방 대사와 고위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전날에는 캐나다 의회 국가안보위원회에 출석한 데이비드 모리슨 외교차관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최측근인 아미트 샤 내무장관을 캐나다 내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공격을 지시한 인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캐나다 정부가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캐나다의 시크교 공동체는 인도를 제외한 국가 중 가장 큰 규모로 인구의 2%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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