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는 말레이계" 트럼프측 주장에 말레이 외교 "몰랐네"
모하마드 외교부 장관, SNS에 "알려줘서 고맙다" 비꼬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국 대선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말레이시아계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거짓 주장에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이 "알려줘서 고맙다"고 비꼬았다.
30일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모하마드 하싼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말레이시아인이 미국 대선에 출마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카멀라 부통령이 승리하면 기쁘게 그를 고국으로 초대해 나시고렝(전통 볶음밥)을 맛보게 하겠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장관은 '말레이시아를 입에 담지 말라, 터커 칼슨'이라는 제목의 현지 매체 칼럼도 공유했다.
칼럼은 "칼슨이 지도에서 몇 가지 이름을 골라 약간의 고정관념을 더해 연설에 던져 넣었다"며 "당혹스럽고 황당했으며, 아주 재미있었다"고 꼬집었다.
칼럼은 말레이시아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칼슨의 부정확한 주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7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찬조 연설자로 나선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진행자는 해리스 부통령을 "사모아·말레이시아계이며, 낮은 지능을 지닌 캘리포니아주 검사"로 표현했다.
칼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언론인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적 정체성을 고의로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인도계로만 내세우다가 몇 년 전 갑자기 흑인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인종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자서전 등에서 인종 정체성을 분명히 밝혀왔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은 인종을 일부러 부각하려는 공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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