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대선 투표 순조…내달 결선투표서 당선인 결정될 듯
무히카 前대통령 "더 나은 방식 없기 때문에 민주주의 지지해야"
지방선거 결선 브라질, 상파울루시장 선거 관심…칠레도 지방선거 투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인 정세를 유지하며 견실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강소국 우루과이에서 27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0여만명의 유권자는 이날 오전 8시 투표 개시 시간부터 각 투표소에서 자신의 권리인 한 표를 행사했다고 우루과이 일간 엘옵세르바도르와 엘파이스는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는 중도우파 성향 집권당인 국민당('백당')의 알바로 델가도(55) 후보, 중도좌파 '광역전선'(FA)의 야만두 오르시(57) 후보, 중도 성향 콜로라도당('홍당')의 안드레스 오헤다(40) 후보 등 1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는 현지에서 '쟈만두'(이름 야만두의 남미식 발음)라고 불리는 오르시 후보가 지지율 40%대를 유지하며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델가도 후보와 오헤다 후보는 누구든 결선에 오른다면 서로 연대하기로 하고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우루과이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과반 당선)를 벌인다.
엘옵세르바도르를 비롯한 우루과이 언론은 11월 대선 결선을 통해 최종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을 가리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후보들은 이날 오전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재임 시절(2010∼2015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광역전선 소속의 호세 무히카(89) 전 대통령도 투표했다.
식도암 투병 중인 무히카 전 대통령은 현지 취재진에 "민주주의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아직 더 나은 방식을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지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잃은 건, (정치인들이) 청년을 정치와 사랑에 빠지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전후에 나올 수 있다고 현지 일간 엘파이스는 보도했다.
우루과이 유권자들은 대선과 함께 상원의원 30명과 하원의원 99명도 선출한다. 근로자 정년을 65세에서 60세로 낮추고 국민연금 제도를 강화할지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도 함께 진행한다.
이웃 브라질에서는 51개 도시에서 지방선거 결선 투표가 펼쳐졌다. 유권자 규모는 3천400만명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대 인구 밀집 도시인 상파울루 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 관심이 가장 높은데, 중도우파 성향의 히카르두 누네스 현 시장과 좌파 성향 길례르미 볼루스 하원 의원이 격돌하고 있다. 지난 10월 1차 투표에선 볼루스 의원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누네스)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볼루스)의 직·간접적 지지를 받는 터라, 지난 대선의 '대리전' 성격도 띠고 있다고 브라질 매체 G1은 전했다.
칠레에서도 1천500여만명의 유권자가 26∼27일 이틀 동안 주지사 16명과 주의원 302명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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