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정책 심판' 우즈베크 총선…여당 승리 관측(종합)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27일(현지시간) 하원의원 150명을 뽑는 총선이 치러졌다.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된 투표는 오후 8시 끝난다.
로이터 통신은 오후 1시 현재 투표율이 47%를 넘어 투표결과가 유효하다고 선거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잠정 개표 결과는 28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1천900여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치러진 이번 총선은 지난해 개헌에 따라 바뀐 선출 방식이 적용된다.
기존에는 지역구에서 모두 선출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의원 절반인 75명은 정당별 전국 득표율에 비례해 뽑는다.
임기 5년의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에는 선관위 등록 5개 정당 소속 후보 375명이 출마했다.
인구 3천500만여명으로 중앙아시아 국가 중 최다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옛 소련 해체 후 이슬람 카리모프 초대 대통령가 장기 철권통치했다.
소련이 해체된 1991년부터 25년간 집권해온 카리모프가 2016년 9월 사망한 후 개혁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의 사망 뒤 2016년 12월 대선에서 승리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국가 중심 경제체제를 자유화하고 법치를 강화하며 정치 시스템을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개혁에 착수했다.
강제·아동 노동을 폐지해 200만여명이 혜택을 봤다. 국내 이주 제한도 철폐하고 장애인과 여성 권리도 확대하는 등 나름의 개혁 성과도 나왔다고 평가받게 됐다.
그러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임기연장을 위한 개헌을 하면서 개혁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2021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의 애초 임기는 5년 임기가 끝나는 2026년까지였지만 대통령 임기를 7년으로 늘리고 1회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지난해 4월 통과시켰다.
3개월 뒤 대선에서 압승한 그는 2030년까지 재임할 수 있게 됐다. 연임에 성공하면 2037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종신 집권을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총선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옛 소련 잔재를 걷어내겠다며 단행한 일련의 개혁을 지지하는지를 묻는 국민투표 성격을 지닌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은 집권 자유민주당의 승리로 끝날 공산이 크다.
야당 4곳도 정부 정책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실질적인 야당이 없고 정당 간 경쟁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 총선에서 자유민주당은 53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됐고 국가부활민주당(36석)과 정의사회민주당(24석), 인민민주당(22석), 생태운동당(15석)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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