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中, 국경분쟁지역 철군 시작"…'브릭스합의' 실행 관측
인도매체, 군소식통 인용 보도…"병력·시설 철수에 1주일 걸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와 중국이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국경분쟁지역에서 양국 군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군 소식통은 양국 군대가 인도 북부 라다크 동부의 뎁상과 뎀초크에 배치한 병력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전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임시 초소 등 시설물 철거도 시작했다며 "병력 철수와 시설물 철거에 1주일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움직임은 두 나라가 브릭스 정상회의에 앞서 라다크 지역 순찰 방식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합의에 따르면 양국 군은 라다크 동부의 뎁상과 뎀초크에서 상대의 순찰을 막지 않으며 순찰 일시를 사전에 상대에 알려야 한다.
다만 길이 3∼10km의 완충지대 순찰에는 합의가 적용되지 않아 따로 논의가 필요하다.
양국 군은 병력과 시설물 철수 이후 순찰을 하게 된다고 TOI는 전했다.
히말라야 고원지대인 라다크에선 2020년 양국 군인 간 일명 '몽둥이 충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군인 수십 명이 사망했고, 이후에도 산발적 충돌이 이어졌다.
몽둥이 충돌 이후 인도는 대(對)중국 협력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샤오미 등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 미국 주도 대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에도 가입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이후 양국은 군사적 충돌을 줄이고자 여러 차례 외교적, 군사적 협상을 벌였고 최근 라다크 순찰 방식에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린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지난 23일 5년 만에 공식 회담을 열고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세계 1,2위 인구대국인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크고 작은 충돌을 이어왔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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