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의 실사격 훈련에 '맞불'…최일선서 야간 실사격 훈련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실사격 훈련에 나서자 대만이 야간 실사격 훈련으로 맞불 대응에 나섰다.
25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최일선인 펑후섬 방어지휘부의 제1 작전구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주력 기갑전력인 M60A3 패튼 전차와 CM21 장갑차 등을 투입해 야간 실사격 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제1 작전구가 실시한 야간 실사격 훈련은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관할 마궁(馬公) 산수이 지역에서 진행하는 '전장 훈련'의 일환이다.
이번 훈련은 적군(중국군)이 무인기(드론)와 '제3의 해군'으로 불리는 해상민병대의 어선을 이용하는 '회색지대 전술'로 펑후 남쪽 우더 지역의 옛 비행장을 점령하려는 기습 상륙 작전에 나선다는 가상의 상황을 전제하고 시행됐다.
훈련은 야간에 진입한 적의 드론과 상륙부대를 겨냥한 조명탄 발사와 방공포를 이용한 방어전을 비롯해 스팅어 미사일, 81mm와 120mm 박격포, 곡사포 등 포병부대의 포격, 기동 부대의 전술 기동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제1 작전구는 이번 훈련이 '실전화 훈련'을 통해 장병들의 야간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펑후 제도는 대만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대만해협의 섬들로 중국 군용기의 요격 임무를 맡은 마궁 기지가 있다.
대만의 이번 야간 실사격 훈련은 최근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맞불' 성격의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대만언론이 전했다.
중국은 지난 14일과 22일에 각각 대만을 '포위하는' 방식의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과 푸젠성 핑탄현 뉴산섬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핑탄현은 대만과는 불과 135㎞ 떨어진 곳으로, 대만과 가장 가깝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4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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