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시 주총 12월 19일 개최…이사회 재편 안건 상정
내달 한미사이언스 주총 결과가 약품 주총 결과 좌우할 듯
법원에 낸 주총 소집 신청 사건은 철회 전망
(수원=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한미약품그룹의 핵심사업회사인 한미약품[128940]이 12월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날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임시주총에는 임종훈 대표가 이끄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앞서 제안한 대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기타 비상무이사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과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신규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한미약품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앞서 이날 오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측이 제기한 한미약품 임시 주총 신청 철회 안건이 부결된 직후 이뤄졌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임종윤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모친 송 회장·누이 임주현 부회장·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이날 의결로 한미약품 그룹은 내달 28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과 그 후 20여일 뒤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순차로 개최하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는 3자연합의 제안에 따라 현재 5 대 4 구도로 임종윤·종훈 형사가 우위에 있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확대하고 임 부회장과 신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논의된다.
만약 3자연합이 이사회 정원확대에 필요한 3분의2 의결권을 확보해 이들 안건이 모두 의결된다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5 대 6 구도로 3자연합이 우위에 서게 된다. 이 경우에는 뒤이은 한미약품 주총에서도 형제 측 안건이 부결되고 3자 연합의 뜻이 관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3자연합의 제안이 일부만 받아들여지거나 부결된다면 그룹 내 의사결정이 한동안 교착상태에 놓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앞서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허가 신청을 수원지법에 제기함에 따라 이날 법원에서 심문이 진행됐지만 한미약품이 주총 개최일을 확정하면서 이와 관련한 재판은 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사이언스 측 대리인은 심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약품이 임시 주총을 자진 소집하는 이상 소집 절차가 잘 진행되면 임시 주총 신청 취하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며 "주총 소집 통지서 발송 시점이 되면 철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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