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다음달까지 희망퇴직 접수…최대 2.5년치 위로금
분사 대상자는 대상서 제외…'반려 가능' 단서 달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실적 악화와 신작 부진으로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엔씨소프트[036570]가 다음달 초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대상자에게 최대 2.5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한다.
2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후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사내에 공지하고 다음달 8일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신청 대상은 최문영 최고사업책임자(CBO III) 산하 부서 직원을 비롯해 공동대표 직속 조직, 최고운영책임자(COO)·최고기술책임자(CTO)·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부서 등이다.
서비스 종료가 잠정 확정된 '배틀크러쉬' 개발팀도 희망퇴직 신청 대상에 포함됐다.
분사 대상자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엔씨에이아이(AI)·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이상 가칭) 등 4개 자회사를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근속 기간에 따라 정규 월봉의 최소 20개월 치부터 최대 30개월 치를 지급한다.
근속 기간이 1년 미만인 직원도 20개월 치 위로금을 받고, 3∼6년의 경우 2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24개월 치를 받는다.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에게는 2년 반에 해당하는 30개월 치 위로금을 준다.
엔씨소프트의 신입사원 초봉이 5천500만원 안팎이고,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직원 평균 연봉이 작년 기준 1억700만 원인 점을 고려할 때 일부 장기 근속자나 고액 연봉자가 받을 위로금은 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2012년 400명가량을 내보낸 이후 12년 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으로 12년 전 이상의 인원이 엔씨소프트를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신청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회사 측의 '최종 승인'을 받은 사람만 희망퇴직을 허용하고, 그 외에는 반려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아 실제 희망퇴직 규모는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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