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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라고 다 같은 건 아냐"…AI 관련 여부가 희비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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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라고 다 같은 건 아냐"…AI 관련 여부가 희비 갈라
BofA, 엔비디아 목표주가 상향조정…"39% 추가 상승 가능"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원자력 에너지 기업들 주가 '고공행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전 세계적으로 5천300억 달러(약 725조1천990억원) 규모에 달하는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관련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AI 관련 반도체는 여전히 인기가 있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만 여타 반도체 산업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산업에서 AI의 물결을 타고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실적 차이가 나고 있으며, 향후 이런 격차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투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AI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수요 부진으로 2025년 매출 전망을 낮췄다면서 "AI가 없다면 시장은 매우 슬플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의 부진한 실적은 PC나 자동차 등 주요 사업 분야 약세로 타격을 받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왔다.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 대한 접근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됐다.
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는 2024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해 이런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반도체 분야 지수로 알려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ASML 실적이 나온 15일에만 5.3% 하락했다가 17일 TSMC의 실적 발표 후 회복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과 램리서치는 큰 폭 하락했고 마벨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일부 반도체 제조업체는 상승세를 보였다.
가벨리 펀드의 류타 마키노 애널리스트는 "이런 차별화는 모두 AI와의 관련성 때문으로 봐야 한다"면서 "적어도 2025년까지 격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테크들의 AI 개발 지출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은 올해 2분기에 500억 달러 이상을 자본 지출에 쏟아부었는데, 이중 상당액이 컴퓨팅 부품 제조업체에 투자됐다. 앞으로도 몇 분기 동안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지출을 늘릴 계획이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솔리타 마르셀리 미주 투자책임자는 올해 약 1천680억 달러였던 AI 반도체 산업 매출이 2025년에는 2천45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분야 가장 큰 수혜기업은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다.
지난주 젠슨 황 CEO가 첨단 신제품 블랙웰 칩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고객들의 강력한 수요가 있다고 밝힌 후 엔비디아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75% 이상 상승했으며, 시장 가치가 3조4천억 달러에 육박해 1위 기업인 애플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지난 17일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65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종가 대비 39%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엔비디아가 45~50%의 마진으로 잉여현금흐름을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매그니피센트 7' 그룹의 평균 23~25%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마존과 구글 등 대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공급을 위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배치하기로 하면서 원자력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SMR 개발업체 오클로와 뉴스케일 파워 주가는 지난주 각각 99%와 37% 상승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재래식 원자로를 운영하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우라늄 생산업체 카메코의 주가도 올해 38% 올랐고, 원자력 부품 공급업체 BWX 테크놀로지스 주가도 65% 급등했다.
미국원자력학회 국제이사회 의장인 세스 그레이 라이트브릿지 코퍼레이션 CEO는 "AI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오랜 시간 얘기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면서 "기업들이 원자력 업체들과 거액 거래를 한 건 재생 에너지나 배터리로는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없으며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sat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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