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이젠 '전기의 시대'로 빠르게 이동"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2030년쯤 화석 연료 수요 정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6일(현지시간)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 연료의 사용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만큼 '전기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IEA는 이날 발표한 '2024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측하면서 저공해 에너지원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2020년대 하반기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과잉이 예상되며 동시에 태양광 발전 등 주요 청정에너지 기술의 생산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는 (에너지) 가격의 하방 압력을 의미한다"며 "연료 가격 압박에서 숨통이 트이면 정책 입안자들은 청정에너지 전환에 투자를 강화하고 비효율적인 화석 연료 보조금을 없애는 데 집중할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EA는 현재 각국의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살펴볼 때 2030년까지 저탄소 에너지원이 전 세계 전력의 절반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핵심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는 그즈음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30년 이전에 하루 약 1억200만 배럴로 최고치에 달한 뒤 2035년엔 전기차 사용 증가에 따른 운송 부문 수요 감소로 작년 수준인 하루 9천90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에너지 역사에서 우리는 석탄 시대와 석유 시대를 경험했고, 이제는 청정에너지원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의 시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내 청정 에너지원 발달 속도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은 글로벌 에너지 동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태양광 확장은 매우 빠르게 진행돼 2030년대 초반엔 중국의 태양광 발전량만으로도 현재 미국의 전체 전력 수요를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청정에너지 전환에 대한 추진력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탄소 중립 목표에 부합하는 궤도에 진입하기엔 멀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정책 설정에 따르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조만간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그 이후 급격히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금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4도 상승해 1.5도로 제한한다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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