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은 겨냥 '유효 사이버 공격' 4년 만에 최다(종합)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도…한은 "국정원 등과 공동 대응"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디도스(DDoS) 공격'으로 홈페이지 장애를 겪은 사실이 국정감사를 계기로 뒤늦게 드러났다.
15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한은 대표 홈페이지(www.bok.or.kr)는 지난해 12월 19일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디도스 공격은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켜 정상적인 데이터 전송이 어렵게 만드는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은 홈페이지에서는 한동안 간헐적인 접속 지체 현상이 발생했으나, 사고 직후에는 디도스 공격 사실이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은이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 디도스 공격을 포함해 한은을 상대로 한 해킹 시도는 작년 한 해 97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은 정보시스템이나 사용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유효 사이버 공격'은 97건 중 9건으로, 2019년(15건)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유효 공격은 지난 2020년 1건, 2021년 2건 등으로 줄었다가 2022년 5건, 지난해 9건 등으로 다시 늘었다. 지난해 유효 공격 9건 중 8건은 웜·바이러스 공격이었다.
지난해 해킹 시도를 유형별로 보면, 비인가 접근 시도가 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악성코드 12건, 정보수집 2건, 디도스 공격 1건 등이었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국외가 88건, 국내가 9건이었다.
국외 해킹 시도 중에서는 미국 35건, 중국 3건, 브라질 1건 순으로 많았다. 기타가 49건이었으며,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시도는 없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도 비인가 접근 시도를 중심으로 한 해킹 시도가 45건 확인되는 등 한은을 상대로 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올해 유효 공격은 1건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자체 보안관제센터를 24시간 운영 중"이라며 "국가정보원, 기획재정 사이버안전센터와 연계해 사이버 공격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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