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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덮친 中 '첩보공작 쓰나미'…국제사회, 방첩 대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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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덮친 中 '첩보공작 쓰나미'…국제사회, 방첩 대응 고심
기업·민간인까지 동원해 미주·유럽 넘나들며 해킹
일부 선거개입 공작…"시진핑 격려 속 소련 뺨치는 정보력"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국제사회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중국의 첩보활동에 대한 대응책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각국은 중국이 정보기관뿐 아니라 민간기업과 민간인까지 동원해 벌이는 대규모 첩보 공작을 잇따라 적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루마니아 등의 네트워크에 침입한 중국 해커들을 적발했다.
중국의 국영기업과 연관된 이 해커들은 감시 카메라나 네트워크 중계 장치인 라우터 등 26만개에 달하는 인터넷 장비에 침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 당국은 중국 해커들이 미국 사법 기관의 도청 활동 등 비밀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미국의 상용 네트워크에 침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올해 초 영국 당국은 중국과 관련된 해커들이 주소 등 국민 4천만 명의 정보가 담긴 유권자 명부에 접속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첩보 공작은 해킹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5월 캐나다 당국은 중국이 최근 두차례 연방 선거에서 선호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중국 유학생을 동원하는 등 공작을 벌였다고 공개했다.
이와 함께 호주에선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는 사업가가 정부 각료에 접근하기 위해 지역 병원에 2만5천 달러(약 3천400만 원)를 기부했다가 기소됐다.
독일과 영국에선 수출 제한 품목인 레이저 기기를 중국으로 몰래 발송하고,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던 중국 공작원 7명이 체포됐다.
영국 국내정보국(MI5)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이후 링크트인을 통해 중국 요원으로부터 '정보를 넘겨달라'는 요청을 받은 영국인의 수는 2만 명을 넘어선다.
중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동시다발적인 첩보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것은 인력과 자원 면에서 상대 국가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FBI는 중국이 운용하는 해커의 수가 미국의 사이버 분야 요원 규모의 최소 50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사이버 요원 수를 합산한 것보다도 큰 규모다.
유럽 정보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첩보·안보 관련 요원의 수는 총 60만 명에 달한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후 정보기관을 대폭 강화했다. 시 주석이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이후 중국의 정보 능력은 냉전 시절 구(舊)소련을 뛰어넘을 정도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 해외정보국(MI6)의 운영 및 정보 책임자 출신인 나이절 잉크스터는 시진핑 체제하에서 중국이 정보기관을 육성한 원인에 대해 "결국 정권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자국 정보기관의 활동에 대해 다른 국가들과 다른 태도를 보인다는 것도 서방 국가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보기관 요원이 타국에 체포될 경우 수감자 교환 등을 통해 석방 노력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국은 자국 요원이 체포돼도 석방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수많은 정보기관은 느슨한 구조에서 독립성이 뚜렷하다는 점도 중앙정부의 통제가 확립된 서방 국가들과 다른 점이다.
서방 정보기관 입장에선 이 같은 중국 정보기관의 독립성과 모호성 때문에 침투 공작을 벌이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치 때문에 강경한 대응을 할 수 없다는 것도 각국의 고민이다.
켄 매캘럼 MI5 국장은 "중국은 다르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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