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브랜드 발굴·주문기준 완화…인디브랜드 지원하는 뷰티업계
"지속가능 성장 위해…최근 K-뷰티 붐, 인디 브랜드가 이끌어"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192820]와 한국콜마[161890]가 '인디 브랜드(신생 중소기업의 화장품 브랜드)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화장품 ODM 업체들은 고객사인 인디 브랜드가 성장해야 회사 역시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과거 대형 화장품 기업이 중국을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냈던 것과 달리 최근의 K-뷰티 붐은 인디 브랜드가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는 화장품이다. 화장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0.8% 늘어난 33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는 마케팅·고객 소통 능력이 뛰어난 대신 화장품 제조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현재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이들의 생산을 맡아주며 윈윈하는 구조를 구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맥스는 대형 고객사에 비해 주문 수량이 적은 인디 브랜드의 특성을 고려해 최소 주문 수량(MOQ) 기준을 낮췄다.
고객사 상황에 따라 3천개 이하 주문에 대해서도 제품을 생산하는 등 유연하게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특히 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 방식(OBM)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OBM은 코스맥스가 개발한 브랜드를 고객사에 제안하고 용기 디자인, 개발 및 생산,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까지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서 코스맥스의 OBM 서비스를 통해 출시된 브랜드는 약 30여개에 이른다.
러시아 대표 화장품 유통채널 레뚜알의 자체 브랜드(PB) '율희' 등이 코스맥스의 OBM 서비스를 통해 출시된 대표 브랜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기존 화장품 업체 외에 인플루언서가 브랜드를 출시하고 싶어 하는 경우나 이종 산업에서 화장품 산업으로 진출하는 경우, 화장품 생산을 넘어 브랜드·마케팅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개념"이라며 "OBM 서비스를 통한 브랜드 개발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도 인디 브랜드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과 손잡고 'K-뷰티 콘퍼런스 셀러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인디 브랜드 고객사 등을 대상으로 아마존 입점 절차와 관련된 규제를 설명하고 셀러·서비스사와의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한국콜마는 또 이달 열린 서울뷰티위크에 참여해 처음으로 인디 브랜드로 구성된 '고객사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정부 보조금·융자지원 사업이나 판로개척 지원사업 등을 주제로 한 설명회를 연 3∼4회 개최하는 한편 뷰티·헬스 생산 플랫폼 플래닛147도 운영 중이다.
플래닛147은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스토리 등 출시 직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원해 사업자가 제품 출시 여부만 결정하면 즉시 상품화가 가능하다고 한국콜마는 전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앞으로 인디 브랜드 고객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바이어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해외 주요 팝업스토어 참가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헬스앤뷰티(H&B)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도 같은 맥락에서 인디 브랜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올리브영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출 확대 잠재력이 큰 화장품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 'K-슈퍼루키 위드영'에 참가할 기업을 모집 중이다.
CJ올리브영의 인프라를 활용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한 차원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20개 사를 선정해 선정 기업에 수출 컨설팅, 판매 공간 입점 등을 지원한다.
CJ올리브영은 취급 브랜드의 80% 이상이 인디 브랜드 제품이고, 작년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 중에서 중소 K-뷰티 브랜드가 7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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