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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에 들썩인 中증시, 급등 후 상승폭 축소…亞증시 약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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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에 들썩인 中증시, 급등 후 상승폭 축소…亞증시 약세(종합)
추가 부양책 부재에 실망…순환매 관측 속 홍콩H지수 장중 11% 떨어져
브렌트유 80달러 아래로…철광석 가격도 4%대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8일(현지시간) 문을 연 중국 본토 증시에서 주요 주가 지수는 장 초반 급등했지만 추가 부양책 부재에 대한 실망감 속에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홍콩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유가와 철광석 가격도 떨어졌다.
◇ CSI 300 11% 급등했다 상승분 반납…정부 기자회견에 '실망' 평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이날 11%가량 상승 출발해 2022년 7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이는 10거래일 연속 상승세이기도 하다.
다만 주가는 이후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 한국시간 오후 3시 45분 기준 전장 대비 5.22% 오른 4,227.54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회복 정책 패키지를 추가로 발표했지만, 기대와 달리 구체적인 부양책이 제시되지 않았고 실망감에 주가 상승이 제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4.05%, 7.97% 오른 상태다.
이날 장중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액은 2조6천억 위안(약 497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거래량 급증으로 일부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이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25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4천억원)을 공급한다고 밝혔고, 이후에도 일련의 부양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CSI 300 지수는 지난달 27일까지 일주일간 15.7% 상승했으며, 국경절 연휴 기간 문을 연 홍콩 증시 강세로 중국 본토 증시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태였다.
UBS글로벌 자산운용의 에바 리는 "우리는 재정이 필요하고, 그 다음으로 실질적인 경제 개혁을 원한다"면서 "연말까지도 주요한 조치가 없다면 현 수준에서 증시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개리 응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발표와 비교하면 새로운 게 적었다. 또 재정 부양 공약도 시장 기대보다 약해 보였다"면서 "더 가파른 반등을 이루기에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 홍콩H 급락하고 韓日지수도 하락…美지수 선물 보합세
이날 중국 본토 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7.1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H지수(HSCEI)는 7.78% 내린 상태다.
차익 실현과 순환매 움직임 속에 H지수는 장중 한때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인 11%가량 내렸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글로벌X의 빌리 렁 전략가는 "중국 당국이 본토 증시를 부양하려 하는 가운데 홍콩 H지수에서 본토 주식으로 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천 선임 전략가도 순환매를 거론하며 본토 증시가 부양책의 주된 수혜자가 될 것으로 봤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1.0%)를 비롯해 국내 코스피(-0.61%), 대만 자취안 지수(-0.40%), 호주 S&P/ASX 200 지수(-0.35%) 등도 떨어졌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1.15%)를 비롯해 SK하이닉스(-3.73%)·한미반도체(-3.07%) 등 국내 반도체주는 하락했지만, 대만 TSMC는 0.5%가량 올랐다.
전날 미국 주가지수 약세도 아시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강력한 고용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전날 나스닥종합지수(-1.18%)를 비롯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96%)가 일제히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50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0.08%)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0.01%)은 약보합세다.

◇ 브렌트유 79달러선…철광석 가격도 약세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속에 국제 유가는 떨어졌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전장 대비 2.88달러(3.69%) 오른 배럴당 80.93달러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날 한국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79.64달러로 다시 8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2.76달러(3.71%)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던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75.89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란이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쏜 데 이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보복 공격할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중국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철광석·구리 등 금속 가격도 하락했다.
중국 싱가포르 시장에서 철광석 11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47% 내린 t당 105.8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27% 내린 2,635.50달러 수준이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34 내린 102.403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3.0원 오른 1,349.7원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2엔 내린 147.96엔,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96위안 내린 7.0617위안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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