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민간인 피해…유엔 "우크라서 6∼8월 589명 사망"
"러시아 쿠르스크에서는 12명 사망"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지난 6∼8월 600명 가까운 민간인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2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이 같은 현황 등을 담은 OHCHR의 보고서가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됐다.
OHCHR은 6∼8월 우크라이나에서 사망자 외에도 2천685명의 부상자가 나오는 등 민간인 인명피해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드니프로 등 전역의 거주 지역과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벌이던 때다.
특히 지난 7월 8일은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미사일 40여발이 떨어졌던 날이다. 키이우의 한 어린이병원마저 폭격을 당해 러시아가 또다시 전쟁법을 위반했다는 비난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OHCHR은 "7월 8일은 치명적인 날이었다"며 "최소 민간인 43명이 하루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지난 8월까지 적대행위로 발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1만1천743명이고 부상자는 2만4천614명에 이른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부터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진입해 공격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민간인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의 다니엘 벨 단장은 전날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OHCHR의 이번 보고서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진입 후 지난 8월 말까지 쿠르스크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 수가 12명이라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쿠르스크의 민간인 피해 현황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 내 조사관들의 접근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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